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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평양 기습 상륙할 수륙장갑차 타보니

최종수정 2017.10.16 09:35기사입력 2017.10.16 09:35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6ㆍ25 전쟁 초기인 1950년 9월 15일 국군과 유엔(UN)군은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사령관의 지휘 아래 인천상륙작전을 실시했다. 인천상륙작전이 실시될 당시 대한해협에는 태풍 '케지아'가 북상 중이었다. 군내부에서는 날씨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작전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북한군은 전혀 예측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이 작전으로 낙동강 방어선에서 고전하던 국군과 유엔군은 후퇴하는 북한군을 쫓아 북진에 나설 수 있었다. 67년이 흐른 지난달 18일 상륙작전의 중요성을 엿보기 위해 상륙작전의 핵심역할을 맡고 있는 해병대 1사단을 찾았다.

포항에 위치한 해병대 1사단에 도착하니 바다 냄새가 섞인 바람이 먼저 기자를 반겨주었다. 상륙장갑차대대에 들어서니 수륙양육 장갑차(KAAV) 한 대가 모든 문을 개방하고 버티고 서 있었다. 일반 전차와 달리 상륙작전에 투입될 장병을 수송해야하기 때문에 내부는 빈 공간이었다. 내부에 올라타니 마치 대형 봉고차에 탑승한 느낌이었다. 미리 탑승한 21명의 장병들은 완전군장을 한채 서로 마주본 채 거센 파도를 견뎌내고 있었다.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장갑차 내부는 비좁았다.

여진상 정비반장은 "KAAV는 다른 지상무기와 달리 바다 위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물 위에서도 멈추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정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를 둘러보니 수많은 밸브와 배관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장갑차 위로 올라가니 장병들이 탑승한 좌석 위에 위치한 철판이 양옆으로 열렸다. 상륙작전 도중 적의 공격을 받아 장갑차가 침몰할 경우 모두 탈출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조종사는 바다에 나가기전 여러가지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엔진과 변속기 오일의 양부터 궤도, 통신상태까지 챙겨야할 사항만 20여가지가 넘었다. 부조종사 역할을 맡은 기자도 조종사와 통신을 점검하고 묵직한 조면조끼를 착용하자 새삼 긴장되기 시작했다. 장갑차에 시동을 걸자 디젤엔진 특유의 매케한 기름냄새가 전차안에 진동했다. '덜컹'하는 느낌과 함께 장갑차는 부대를 빠져나갔고 5분만에 백사장이 눈에 들어왔다. 백사장에는 이미 2대의 장갑차가 '으르릉' 소리를 내며 바다에 뛰어들 자세로 대기중이었다.





조종사들은 무선으로 "백파가 보인다"면서 속도를 조절하며 운행할 것을 교신했다. 백파는 바다 위 하얀 파도를 말하며 백파가 보이는 것은 그만큼 파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군 관계자는 귀뜸했다. 전차 밖으로 내밀었던 머리를 넣고 해치문을 닫았다. 기동은 시작됐다. 부조종사 자리에서도 눈 높이에 맞게 가로 5Cm, 세로 10Cm 크기의 창문이 360도로 달려 있어 밖의 상황을 훤히 내다 볼 수 있었다. 거칠게 덤벼드는 파도가 장갑차를 덮쳤지만 장갑차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진하기 시작했다. 장갑차가 전진할 수록 바닷물은 점점 장갑차를 덮기 시작했다. 장갑차의 절반이 바다에 잠기자 장갑차는 파도에 따라 앞뒤로 출렁이기 시작했다. 혹시나 침몰하지 않을까 덜컥 겁이나기 시작했다.

장갑차가 바다로 뛰어든지 15분이 지나자 파도는 사라졌다. 장갑차는 굉음을 내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배멀미 기색에 곤혹스러웠던 기자는 바다 냄새와 뒤섞인 기름 냄새까지 흠뻑 들이마시자 어지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바다로 나간지 30분. 해안가로부터 300m지점에 도달하자 장갑차는 제자리에서 방향을 바꾸고 해안가를 향해 전진했다. 반가운 순간이었다.

해안가에 도착해 장갑차 뒷문이 열리자 어두웠던 장갑차 내부가 밝아졌다. 마치 해병대 상륙작전이 성공이라도 했다는듯 해안가 모래는 폭신하게 기자를 맞이했다. 부대에 복귀하니 다음 상륙작전에 투입될 장갑차들의 정비가 한창이었다. 언제든 인천상륙작전을 준비라도 하듯 서 있는 장갑차들의 모습이 듬직하기만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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