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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6년, 징역 26년…파나마 독재자 노리에가의 생애

최종수정 2017.05.30 17:24기사입력 2017.05.30 17:24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29일(현지시간) 파나마 정부 관계자는 80년대 파나마를 호령한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가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병원에서 회복하던 중 지난 29일(현지시간) 8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현 파나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리에가의 죽음으로 우리 역사의 한 챕터가 마무리됐다. 그의 가족들은 그를 평화 속에 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리에가는 1983년 파나마의 총사령관으로서 실질적인 권력을 휘두르며 미국과 오랫동안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약 카르텔을 지원하고 미국의 서방 정적들과 손을 잡으면서 그들에 미국의 기밀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이중플레이를 벌였다. 그는 피델 카스트로에게 쿠바와 소련의 비밀 요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파나마 여권을 한 장에 5000달러를 받고 팔기도 했다.

노리에가의 마약 카르텔 문제와 정적 탄압, 폭정은 파나마 국내에서 반정부 시위를 불러일으켰고 결국 미국의 개입까지 초래하게 된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1986년 노리에가를 살인과 부패, 부정선거, 마약 운반을 이유로 끌어내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노리에가는 반미 시위를 조직하고 스스로를 “가장 큰 지도자”로 칭하며 의회로 하여금 1989년 미국에 선전포고하게 했다.

1989년 12월16일 파나마 군대가 비무장한 주파나마 미군 장병들을 사살하고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2만7000명의 부대를 보내 파나마를 공격했다. 노리에가는 바티칸 대사관으로 피신해 저항했지만 결국 1990년 1월3일 항복했다.

노리에가는 미국으로 이송된 뒤 마약 거래, 돈세탁 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2007년 가석방됐으나 곧이어 2010년 프랑스에서 마약 카르텔의 자금을 세탁해 준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고 2년여를 복역하게 된다. 그러던 중 파나마 정부의 요청으로 2011년 12월 본국으로 추방됐다.

파나마 법원의 궐석재판에서 살인과 횡령, 부패 등의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은 노리에가는 올해 1월 뇌종양 때문에 수술대에 오르게 되자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왔다. 지난 3월 파나마시티에 있는 산토 토마스 병원에서 양성 뇌종양 수술을 받은 후 출혈로 상태가 위중해지자 긴급 재수술을 받았다.

노리에가는 아내와 함께 세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수술 이후 그의 상태에 대해 함구해왔다.

노리에가는 미국에 수감돼있는 동안 쓴 ‘미국의 수감자: 마누엘 노리에가의 기억’이라는 저서에서 “아무도 역사의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나는 그저 내 적들의 배반과 악행에 비교할 때 같은 수준에서 재판받길 요청했을 뿐”이라며 스스로를 정당화했다.

그는 이후 2015년 수감 중 진행한 파나마 방송 인터뷰에서는 “나는 군정 시대의 악순환을 끝내는 마지막 장군이 되고 싶었다”며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용서를 바란다면서도 여전히 자신을 변호하려는 그의 모습은 파나마 국민들에게 그에 대한 마지막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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