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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상공 해상초계기 비행 체험… “北잠수함 찾아라”

최종수정 2017.02.13 10:11기사입력 2017.02.13 10:11

해상초계기

해상초계기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독일군은 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4년부터 1917년까지 잠수함을 이용해 적 함정 3600척을 격침시킨다. 적 함정들은 언제 어디서 독일 잠수함이 공격할지 예측하기 어려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잠수함은 우리 군에게도 위협적이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대표적이다. 한반도 주변을 활동 무대로 삼는 열강들이 보유한 잠수함은 북한 85척, 러시아 73척, 중국 71척, 일본 22척이다. 보유량으로만 따지면 북한이 세계 2위다. 1위인 미국을 제외하고 세계 5위권 잠수함들이 모두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셈이다.

잠수함을 '창'에 비유한다면 이를 막을 '방패'는 해군의 해상초계기 P-3C다. 해상초계기의 임무를 보기 위해 지난 6일 포항에 위치한 해군 6항공전단을 찾아갔다.

포항에 도착하자 한파주의보가 내린 서울과 달리 영상 8도의 봄날씨가 펼쳐졌다. 따뜻한 날씨를 즐기기도 전에 군 관계자는 기자를 해상초계기가 대기하고 있는 활주로로 이끌었다. 활주로 옆에는 8m높이의 벽사이로 P-3C 10여대가 육중한 몸매를 드러냈다. 한쪽 켠에 912번 번호가 찍힌 초계기가 엔진가열 중인지 굉음을 내며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오늘 탑승할 초계기라는 것을 금새 눈치챘다.

P-3C는 제트엔진을 장착한 민항기와 달리, 4600마력의 프로펠러엔진 4기를 장착했다. 이외에 겉모습은 민항기와 별 차이가 없었다. 계단을 타고 비행기 문을 열고 내부에 들어가니 겉모습의 이미지를 금세 잊게 해줬다. 마치 소규모 지휘소 같았다. P-3C는 복도형식으로 맨 앞쪽에 조종사와 부종사, 기관조작사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날 지휘를 맡은 조영상 비행대대장(중령)은 "오늘은 독도인근에서 잠수함 탐지훈련을 위해 비행을 할 것"이라며 "날씨가 좋지 않아 터뷸런스(난류ㆍturbulence)가 심하니 멀미약이라도 준비해라"라고 겁을 줬다.

창밖의 풍경은 날씨가 좋지 않다는 대대장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화창하기만 했다. 활주로에 들어선 P-3C가 속도를 내자 몸이 뒤로 뒤쳐졌다. 비행을 시작한지 10분정도 지나자 조 대대장의 경고를 바로 절감했다. P-3C는 난기류로 인해 심하게 위아래로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비행기 안에서 걷기가 불가능할 정도여서 멀미약을 챙기지 않은 군 관계자를 원망해야만 했다. 비행 20분정도 지나니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동해상공으로 진입하니 바람의 속도는 초속 22m. 파고 높이는 5m를 넘어섰다. 해군 관계자는 "작전에 투입된 현역들도 이런 날씨는 버겁다"며 "하지만 잠수함은 이런 날에도 침투할 수 있어 임무를 게을리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상초계기


비행을 시작한지 1시간 정도 지나자 해군 관계자가 조종석으로 기자를 이끌었다. 독도 인근해상이었다. 곧이어 나타난 2개의 섬. 독도였다. 독도는 날씨가 좋지 않은 탓에 1.6km 앞까지 근접 비행을 해야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조종석을 빠져나와 전술통제관석으로 이동했다. 레이더 화면에는 선박식별장치(AIS)를 통해 주변 해역을 지나는 모든 선박을 노란색 점으로 나타냈고 흑백 TV 같은 스크린은 적외선탐지장비(IR)를 통해 독도의 모습을 더 선명하게 보여줬다.

독도를 선회비행한 P-3C는 기지로 돌아오는 길에 대잠훈련에 돌입했다. P-3C 기체 중간에는 1m길이의 원통 50여개가 연필통에 꽂아진 연필처럼 옆으로 도열해 있었다. 바로 수중음파탐지기인 '소노부이'다. 무장조작사는 전술통제의 지시에 따라 원통에서 소노부이 3개를 복도중간에 튀어나온 통에 밀어 넣었다. 이어 "다운(Down)" 명령이 떨어지자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소노부이가 바다 속으로 낙하했다.

해군 관계자는 "소노부이는 바다 속으로 투하돼 주변을 탐색하고 P-3C에 음향을 보내게 된다"면서 음향조작사가 앉아 있는 자리로 안내했다.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렸지만 음향조작사는 미동도 없이 모니터를 응시했다. 물고기떼가 지나가는 소리 등 온갖 잡음이 섞인 음향 중에서 잠수함 흔적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대잠훈련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기체안에 '적 잠수함을 잡는 원년의 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악천후 속에서도 훈련에 매진 중인 해군의 임무수행 의지를 강하게 확인해 주는 한마디였다.

해상초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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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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