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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해상무기<15>함포(Naval Gun)

최종수정 2013.11.10 23:50기사입력 2013.11.10 23:50


해군을 상징하는 무기인 함포는, 한때 거포주의라는 용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각국의 국력을 상징하는 무기였다. 오늘날 전투함의 함재무기는 유도무기인 미사일이 중심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함포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용도에 따라서는 함포가 미사일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또한 함포는 미사일에 비해 매우 경제적이면서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화약의 발명과 시작된 함포의 개발= 기원전 9세기 무렵 중국의 연금술사들은 검은색의 신비한 가루를 만들어낸다. 초석과 목탄 그리고 유황이 혼합된 이 가루는 화약의 원조라고 불리는 흑색화약이었다. 폭발력과 인화성을 겸비한 흑색화약은 12세기 북송시대부터 전장에서 사용되었고, 실크로드를 따라 아랍과 유럽으로 확산되었다.

13세기 아랍에서는 흑색화약을 이용한 총기를 발명했고, 유럽에서는 이것을 확대한 화포를 개발한다. 화포는 전투함에 장착되기 시작했고, 이후 함포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함포가 해전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571년 레판토 해전이었다. 당시 오스만 터키 제국 함대와 베네치아, 제노바, 스페인 연합의 신성동맹함대는 레판토 앞바다에서 대규모 해전을 벌였고, 함포로 무장한 신성동맹함대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대승을 거둔다.



▲함포의 시대가 열리다= 당시 오스만 터키 제국 함대는 최상의 궁수들이 있었지만, 함포의 사거리와 위력에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결국 2만 명의 사상자와 포로를 남기고 패퇴한다. 레판토 해전 이후 함포는 해전의 승패를 결정짓는 무기로 자리잡게 되었고, 전투함의 설계마저도 뒤바꾸어 놓았다. 1805년 트라팔가 해전 당시 영국 해군의 기함이었던 빅토리 호는 무려 100여문의 함포를 장착 할 수 있었다.

18세기 말 시작된 산업혁명과 함께 함포도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우선 포탄을 포신의 앞쪽으로부터 장전하는 전장식 함포가 후장식 함포로 교체되었다. 또한 함포에 강선이 도입되어 명중률이 높아졌고, 함포의 방향을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는 포탑이 등장했다. 포탄 역시 진화한다. 이전까지의 포탄은 전투함에 손상을 내거나 인명살상이 주 목적이었다. 일례로 1816년 8월 알제리 전투에 참가했던 영국해군의 임프레그너블호의 경우 200여 발의 포탄을 맞았지만, 침몰하지 않고 귀환한바 있다. 그러나 포탄 안에 폭약이 내장되면서 단 몇 발의 포탄으로도 전투함이 일격에 격침될 수 있었다.



▲거함거포주의의 탄생= 18세기부터 제국주의가 노골화되면서, 특히 유럽 각국은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 해군력 강화에 집중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각국은 대형 함포를 장착한 전함들을 경쟁하듯 건조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1906년 건조된 영국해군의 전함 드레그노트호로, 12인치(304.8mm) 함포 10문을 장착했고 배수량은 18,000여 톤에 달했다.

12인치 함포는 당시 전함들의 장갑을 손쉽게 관통할 수 있었고, 8인치 함포의 공격에도 버틸 수 있는 드레그노트호는 그야말로 해상요새였다. 또한 드레그노트호는 전함 치고는 빠른 최대 20노트로 항해할 수 있었다. 드레그노트호의 출현 이후 각국은 대형 전함에 구경이 큰 함포를 장착하는 거함거포주의를 선호하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어지게 되고, 일본이 자랑했던 전함 야마토호는 구경이 460mm에 달하는 함포 9문을 장착했다.



▲작아지고 빨라지는 함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항공모함이 해전의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고, 이후 미사일이 등장하면서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던 함포들은, 크기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또한 1960년대에는 함포를 완전히 없애버린 미사일 순양함과 구축함도 건조되었다. 하지만 미사일은 한계가 있었고 함포는 대공, 대함 및 상륙군에 대한 화력지원 등 다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었고, 경제성도 뛰어났다.

오늘날 함포는 자동장전장치를 사용해 발사속도를 높이고 경량화 및 무인화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고성능의 화력제어장치와 연계되어 높은 명중률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함포로는 5인치(127mm)와 76.2mm 함포가 있다. 5인치 함포로 유명한 것이 미국이 1968년 개발한 Mk-45 함포는, 대함 및 대지 공격용으로 사용된다. 유효사거리는 20여km 이고, 분당 16~20발의 발사속도를 자랑한다. 76.2mm 함포는 대공 및 대함용으로 개발되었는데, 이탈리아의 오토 멜라라사가 개발한 76.2mm 컴팩트 함포가 대표적이다. 분당 최대 80여 발의 포탄을 발사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60여 개국의 해군에서 사용 중에 있다.



▲미래의 함포 레일 건= 함포는 지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미 해군의 최신형 함포인 선진함포체계 즉 AGS(Advanced Gun System)는, 미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인 줌왈트호을 위해 개발되었다. 해상에서 내륙 깊숙이 위치한 목표를 공격하는데 사용되는 AGS는, 155mm 구경을 채택하였으며 사거리가 100km 이상이고 스마트 포탄을 사용해 오차가 50m에 불과하다. 또한 수냉식 포신 냉각장치를 사용해 최대 분당 10여 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이 연구 개발 중인 레일 건은 미래의 함포로 손 꼽히고 있다.

레일 건은 두 개의 레일에 대량의 전류를 흘려 보내 얻는 전자기력으로 탄환을 발사해 별도의 폭약 탑재 없이 운동에너지만으로 목표를 공격하는 무기이다. 레일 건은 기존 함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탄 속을 자랑한다. 포탄의 질량과 레일의 길이 그리고 순간 전력량에 따라 레일 건의 탄 속은 이론상 수십마하까지 가능하다. 또한 사거리의 경우 수백km에 달한다. 2020~2025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레일 건을 연구 중인 미국과 영국은 90㎜의 탄환을 마하7 이상의 속도로 발사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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