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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발언…민주당 또 '선긋기 딜레마'

최종수정 2013.11.25 11:21기사입력 2013.11.25 11:12

-與, 정의구현사제단 발언과 연석회의 엮어 '종북 프레임' 공세
-통진당 사태·NLL대화록 등 '색깔 논란'에 계속 발목 잡히고 있어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이번에도 종북에 발목 잡히는 것 아니냐."
민주당이 또 '선 긋기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22일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서 연평도 사건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의구현사제단의 대표 신부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여권은 당장 신부의 발언과 연석회의를 엮어 '종북 프레임'으로 야당을 몰아세우고 있다.

군산 수송동성당에서 열린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는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천주교계의 첫 미사였다. 문제가 된 부분은 평화통일에 대한 박창신 신부의 언급이었다. 박 원로신부는 "NLL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고 말했다.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노동운동 하면 빨갱이에요. 북한과 닮았다 해서 종북주의잡니까?"라고 발언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즉각 "종교인에게는 엄연히 조국이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정치적 움직임에 색깔론으로 맞선 것이다. 특히 정의구현사제단의 나승구 신부는 민주당의 주도하는 연석회의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민주당은 이러한 이념 논란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계속 '종북'에 발목이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통합진보당 사태 때도 민주당은 과거 야권연대 원죄론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대화록 그림자도 겨우 벗어나고 있는 상태다. 야당은 시민단체와 종교계를 아우르는 연석회의가 정쟁을 넘어 국민의 목소리로 키워지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발언으로 야당은 연석회의의 정체성마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종북에 발목 잡히는 것 아니냐, 제2의 통진당 사태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일단 '선 긋기'로 급한 불을 끄고 있다. 국가기관의 대선 불법 개입에 대한 종교계의 움직임은 찬성하지만 이번 발언엔 거리를 두는 것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종교인까지 나서야 할 만큼 사태를 키워오고 악화시키고 불법 방치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박근혜정부를 비판했다. 하지만 사제단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사제단의 정국미사를 청와대와 여당이 견강부회 덮어씌우기로 민주당과 연결하는 것은 야비한 여론공작"이라고 거리를 두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전주교구 사제들이 사퇴 발언에 이어서 NLL과 관련된 연평도 포격 사건에 관한 발언을 했는데 이 부분은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의 거리두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갓 출범한 연석회의가 이번 일로 색깔론에 매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종교계의 잇단 시국선언과의 관계설정도 숙제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는 다음 달부터 정권 퇴진 금식기도회를 열고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시국선언문을 준비 중이다. 현재 연석회의에는 정의구현사제단 외에도 김상근 목사, 도법 스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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