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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행위 중단 첫날 연평도는 평온했다.

최종수정 2018.11.01 17:42기사입력 2018.11.01 17:42

사진은 북한의 해안포 사진
사진은 북한의 해안포 사진



[국방부 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북이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적대행위를 중단한 1일 서해 최북단 연평도 분위기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던 작년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북한의 타격 목표지점을 향해 상시 포문이 열려 있던 10문의 해안포 포문은 닫혔고, 해군 고속정의 40㎜ 함포에는 흰색 덮개를 씌웠다. 해병대는 포사격 훈련 중지로 비사격 훈련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군사 분야 남북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일촉즉발 긴장의 섬 연평도가 이제야 평온을 찾은 듯했다.

취재진은 서울에서 헬기로 연평도로 이동, 87m 높이의 연평부대 OP(관측소)를 먼저 찾았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으로부터 1.5㎞ 거리였다. 전방 해상에는 중국 어선 10여 척이 조업 중인 모습도 보였다. 서해 NLL 일대에 평화수역이 조성되고 공동어로구역이 확정되면 중국 어선은 사라질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불과 5㎞, 7㎞ 거리의 갈도와 장재도가 눈에 훤히 들어왔다. 갈도는 122㎜ 해안포가 배치되어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6년 방문한 곳이다. 장재도에는 76.2㎜와 122㎜ 해안포가 있고, 김 위원장이 작년 포함 4차례나 찾을 정도로 북한으로서는 전략적 요충지다.

연평도에서 12㎞ 떨어진 개머리지역에도 85㎜ 해안포와 122㎜ 방사포가 집중된 곳이다.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이곳에서 포탄이 집중적으로 날아왔고 우리 해병대가 대응 사격을 가한 지역이다. 갈도와 장재도의 해안포 포문은 모두 폐쇄됐다. 개머리지역에서 관측된 4개의 해안포 진지 중 1개는 아직 포문이 열려 있었다.

군 관계자는 "서해지구 군 통신선 팩시밀리를 통해 포문 1개가 개방되어 있으니조치하라고 요구했더니 상부에 보고해서 조치하겠다는 회신이 오늘 오전에 왔다"면서 "군사 합의를 위반하려는 것은 아니고 의도하지 않은 우발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포문은 철제로 설치됐으나 새벽에 북한 군인들이 바삐 움직이는 것으로 미뤄 포문이 고장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재도에도 포문 2개가 개방된 것이 관측됐지만, 군 당국은 해안포는 없고, 마치 포가 배치된 것처럼 위장하려는 진지로 판단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연평도와 백령도 뿐 아니라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북한의 서해안, 동해안 해안포 포문은 모두 폐쇄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개머리지역에 열린 1개 포문은 지속해서 관측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연평부대도 합판과 위장막으로 10문의 해안포 포문을 폐쇄했다. 연평도 앞바다에 있는 우리 해군 고속정 기지에 계류된 고속정의 40㎜ 함포에 흰색 덮개가 씌워진 모습도 보였다.

해군 관계자는 "오늘 이후에도 해상경계작전은 그대로 유지된다"면서 "남북 합의에 따라 적대행위 중지됐으니 해군은 군사분야 합의를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평도의 한 주민은 서해 NLL 이북의 북한 함정들도 우리 선박에 대해 '서해 경비계선 침범'이라는 부당 통신을 더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비계선을 넘어왔다는 통신(함정간 국제공용통신망)을 들은 것은 10월 20일이 마지막이었다"며 "그 이후로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평온이 깃든 연평도 주민들은 아직 이런 분위기가 낯설다는 반응도 보였다.
한 주민은 "아직까진 사실상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오늘부터 모든 것이 잘 진행되면 주민들은 과거에 힘들게 살았던 부분을 만회할 수 있다"며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잘 되어서 어려운 난국을 잘 해결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박한기 합참의장과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도 이날 연평도를 찾아 군사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군사 분야 합의사항 이행을 당부했다.

박 의장은 연평부대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연평부대장 보고를 받으니마음이 든든하다"면서 "군사대비 태세를 확고히 유지하면서 9ㆍ19 합의 사안들을 군이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잘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심 총장은 "이번 남북 군사분야 합의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중대한 계기라는 점을 인식하여, 우리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군 본연의 임무인 군사대비태세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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