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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착한 트럼프·요새처럼 움직인 김정은

최종수정 2018.06.12 11:16기사입력 2018.06.12 11:16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싱가포르=이설 기자, 양낙규ㆍ오현길 기자]12일(이하 현지시간) 북ㆍ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문 호텔 정문은 이른 새벽부터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북ㆍ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로 먼저 출발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오전부터 백악관 관계자들과 경호요원들이 호텔 앞을 오가며 채비를 마쳤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오전 7시, 앞서 카펠라 호텔로 출발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7시57분에는 호텔 앞에서 대기 중이던 백악관 경호요원과 현지 경찰의 차량 가운데 일부 선발대가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8시 샹그릴라 호텔을 나와 전용차인 '캐딜락원' 일명 '비스트'에 탑승했다. 곧바로 경호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호텔을 빠져나왔다.

호텔 주변에는 긴장감과 환호가 공존했다. 싱가포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이들은 특별히 제지를 받지 않았다. 샹그릴라 호텔에서 카펠라 호텔까지 거리는 약 7km. 승용차로 15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보다 이른 오전 9시10분 카펠라 호텔이 위치한 센토사섬에 진입했다. 정상회담 개최 예정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50여분 일찍 호텔에 도착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을 나선 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텔을 나선지 12분 뒤인 오전 8시12분이었다. 김 위원장이 머문 세인트레지스 호텔을 나서자 싱가포르 경찰 오토바이 10여 대가 선두를 이끌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공기를 단 김 위원장의 차량은 시속 30~40km 속도를 유지하며 달렸다. 김 위원장 전용 차량 앞쪽에서는 호위 차량 일부에서 북측 기자들이 선루프를 열고 ENG 카메라를 통해 김 위원장의 이동 상황을 촬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 차량 뒤에는 북측 경호원들과 네팔 출신 그루카 용병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탑승한 승용차와 승합차 20여대가 5m간격을 유지하며 따라 붙었다. 이날 김 위원장이 전용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은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탕린 로드에 들어서 센토사섬 쪽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국내외 취재진들에게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거나 고개를 내미는 등 세레모니를 하지 않았다. 철저히 베일에 가려 움직였다.

김 위원장이 이동하는 도로변에는 차단벽이 늘어섰고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경계에 여념이 없었다. 차단벽 뒤에는 김 위원장 출발 전부터 시민들이 늘어서 있었다. 김 위원장이 탄차량 행렬이 회담장으로 이동하자 시민들은 신기한 표정으로 휴대전화로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을 촬영했다. 김 위원장이 이동하는 동안 센토사 섬에서 빠져나오는 모노레일도 눈에 띄었다. 싱가포르 정부가 10일부터 설정한 '특별행사구역' 때문에 케이블카와 모노레일이 타고 센토사 섬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케이블카와 모노레일을 타고 센토사 섬 위를 지나갈 수는 있지만, 섬에 내리지는 못하고 출발장소로 되돌아와야 한다. 김 국무위원장은 20여분 뒤에 북ㆍ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에 도착했다.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의 입구에는 인공기와 성조기가 각 6개씩 배치됐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인공기 6개와 성조기 6개 등 모두 12개를 배치한 것은 역사적 만남 일인 '6월 12일'을 상징하려는 차원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한편 카펠라 호텔 입구 두 곳은 전날 자정까지 길 건너 맞은 편까지만 접근이 가능했다. 내ㆍ외신 기자들 전날 입구 건너 편에 설치된 노란색 철제 펜스 뒤에서 호텔 입구를 촬영했다. 이 곳에선 취재진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접근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이 곳에서 만난 제이슨(21)씨는 기자가 '어느 나라에서 온 기자인가'라고 묻자 "말레이시아에서 온 일반 국민"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ㆍ미 정상이 이번에 처음 만나는 것이지 않느냐. 역사적인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니 자랑스럽고 설렌다"며 이곳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카펠라 호텔 입구는 회담이 시작된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는 완전히 봉쇄된 상태다.

같은 날 카펠라 호텔로 향하는 택시에서 만난 기사 레옹 칭(38)씨는 '김정은을 아느냐'고 묻자 "당연하다"며 "김정은은 세뇌를 당했을뿐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한다. 또 다른 기사 A씨는 김 위원장에 대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핵을 폐기하고 북한을 새롭게 개발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는 "그는 솔직하고 약간 미치광이 같을 때가 있다"면서도 "그래도 이렇게 회담 자리를 만들어 낸 것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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